최고의 공부 -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
켄 베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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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근본적인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에는 많이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입식 교육체제에서는 단순히 암기를 잘하기만 해도 어느정도 성적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정말 공부를 잘 하는 것인지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깊이있는 사고보다는 적당한 요령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훗날 이런 사람들이 모두 우수한 석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공부의 의미에 대해서 망각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공부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하여, 어떤 학생들이 끝까지 진정한 공부를 잘 해내는가에 대해서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이 책은 그 연구결과의 산물이다.

 

진정한 공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적동기가 있어야 한다. 타인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공부라고 하면 무조건 따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것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조금만 자극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거나 여러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공부 방법이 되니,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과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꽤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중의 하나가 '능동적인 책 읽기'라는 대목이었다. 솔직히 소설같은 경우에는 저자의 상상력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읽기만 하면 된다. 어떤 것에 의문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고전으로 남아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냥 글의 흐름만 따라가도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인문서적이나 기타 논픽션물의 경우에는 독자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읽지 않는다면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는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열심히 책을 읽기는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머릿속에 남는 것 하나도 없이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따라서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이 책에서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지, 의문나는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제대로 된 책 읽기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요령만 익힌다면 진정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하는 공부라면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일생에서 마음놓고 공부만 하는 특권을 누리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교까지가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적극 참고해보길 바란다. 진정한 공부방법과 사례를 통해서 제대로 공부를 했을 때의 효과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미 대학은 졸업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꼭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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