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트레일 걷기 여행 - 배낭여행자의 꿈을 걷는 여행
사이토 마사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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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자신의 두 발로 여행지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최고다. 다양한 교통 수단을 타고 체험해보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그 곳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걷는 기분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경험이다. 어떤 여행지를 가든지 괜찮은 트레일이 보이면 왠만한 경우에는 체험해보고자 하는 스타일이기에, 세계 10대 트레일을 직접 발로 걷고 그 경험을 다룬 책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의 유명한 배낭여행 전문가로 이미 전문 잡지에 기고도 여러번 했었고, 관련 책도 낸 적이 있다. 그리 젊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체력 관리를 틈틈히 잘 한 덕분에 상당히 힘들다는 트레일도 거뜬하게 해낸다. 어떤 때는 건장한 청년들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정해진 코스를 완주한 적도 있다.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과 함께 숨쉬는 것을 즐기는 저자의 스타일 덕분에 자신의 취미와 직업을 함께 할 수 있는 그가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세상이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힘들었을 과정을 생각해보니, 그것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듯 하다. 아무튼 지금은 본인이 하고 싶은 트레일 걷기와 배낭 여행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굉장히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계 10대 트레일이라는 것은 당초에 세계 7대 트레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외국의 한 잡지에서 언급된 내용인데, 솔직히 세계의 수많은 트레일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낸다는 것은 지극히 편집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맞추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라, 객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각 트레일마다 개성이 강해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각 트레일을 소개한 앞 부분에는 트레일의 코스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나와있고, 실제 저자가 걷는데 걸렸던 소요일수와 길이도 함께 실려있다. 그런데 한 가지 참고할만한 점은 저자는 트레일 전문가 이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따라서 비전문가라면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장에는 실제 트레일을 걸으면서 겪었던 경험과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뒷 부분에는 해당 트레일을 준비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았다. 트레일만을 전문으로 다룬 책이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이 책에 나와있는 정보들이 실제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네팔이나 에티오피아처럼 굉장히 고난이도의 트레일도 있지만, 스코틀랜드나 뉴질랜드처럼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트레일도 함께 실려있다. 일단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후에 자신에게 맞는 트레일을 찾아서 다시 제대로 공부해본다면 그것 또한 꽤나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트레일 여행에 대해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해서 트레일의 참 맛을 엿 본 기분이다.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책으로, 앞으로 트레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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