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데보라 잭 지음, 이수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릴 때부터 무척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하는 것은 큰 마음을 먹고 해야했고, 대학교 때는 스피치 수업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실습시간은 공포의 시간이 따로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고 나자, 내가 맡은 업무는 전혀 낯선 곳에서 외향적인 일을 해야했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적응을 해서 어느정도 잘 한다고 인정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직무를 맡고 있는데, 이건 또 다른 성향이 필요한 일이라 적응하기 위해 고전 중이다. 이렇게 과연 내성적인 사람이 설 곳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성적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 못지 않게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다. 명함 수집은 잘 하지 못하는 편이고 주변에 있는 몇 명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관계들이 오히려 나중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어설프게 여러 사람들을 아는 것보다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사람을 제대로 아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주변에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다보니, 회의를 할 때면 곧장 나의 의견이 나오지 않아서 그럴 때마다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내성적인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한다. 생각나는 것을 바로 말하기 보다,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생각을 한 번 거친 후에 말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일정 시간동안 자신만의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시간 동안 내성적인 사람은 내면적인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내성적인 사람이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요구하는 일을 전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도 높다.

 

주로 파티 문화가 많은 미국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자는 특유의 내성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과 활발하게 잘 어울린다. 그것은 자신만의 사교 방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의 문화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파티에 갈 일도 가끔 생기게 되면 내성적인 사람은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난처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화거리를 준비해놓는다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파티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설명하는 내용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데, 낯선 곳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활용할만한 방법들이 많다.

 

혼자 있기 좋아하는 것은 결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성향의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도 있다. 걱정이 되는 부분이 인맥관리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개척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미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으로서 좀 더 쉽게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평소에 자신이 너무 소극적이라 의기소침해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참고해보길 바란다. 책 속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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