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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여자 인정받는 여자
왕쥔윈 지음, 한지선 옮김 / 다연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미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상하 계급이 뚜렷한 회사생활에서는 아직까지 여성들의 진급에 대한 유리천장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패션이나 미용 관련 분야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회사의 여성 임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숫자가 적다. 업무적인 역량이나 처리 능력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에 비해 사회적 신분 상승이 어려운 이유는 동양 사회의 기저에 깔려있는 남성 우월주의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같은 조건이라면 임원 승진이나 인사고과가 남성들이 더 우수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성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업무 능력으로만 평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위로 올라갈 수록 업무능력 외에 다른 고려할 것들이 많다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여성들은 여성 나름대로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남성들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아마 이러한 상황은 지금 한창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시장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 성장률이 높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시대변화에 따라 중국의 여성상도 좀 더 진취적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성들이 비교적 낮은 지위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중국인으로 아마 중국 사람들의 눈높이와 사고방식에 맞추어서 쓴 경향이 다분하지만, 보편적으로 통하는 동양적 정서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에게도 고무적으로 들릴만한 구절들이 많으니, 성공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읽을만하다.
다양한 챕터로 나누어서 여성들이 꼭 지녀야할 덕목이라든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켜야할 법칙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고 직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다양한 예시와 함께 글을 써놓아서 상황에 적용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여성의 역할이 남성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되겠지만, 딱히 성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어울리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이렇게 표현해놓은 것이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가능하면 많은 여성들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하려고 하다보니, 약간 백과사전식으로 구성이 되기는 했는데 그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구절만 기억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서는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또 다른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정말 현실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써놓았다는 것이다. 수식어 가득하고 미사여구로 나열된 보기 좋은 산문이 아니라, 정말 꼭 기억해야 할 내용만을 추려서 말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느낌이 든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위로만 받아서는 일어설 수가 없다. 여성 스스로가 자립하고 개척 해나가야 할 의지가 있어야 자립적인 성공도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왠만한 여성 독자를 위한 자기계발서 여러 권을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를 만나지 못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얻는 것이 많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