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레전드 시리즈 1
마리 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찬사는 여러 번 읽었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스토피아적인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에 읽는지라,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했다. 일단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소감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 3권의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이라는데 벌써부터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앞부분도 이렇게 재미있었는데, 뒷부분의 박진감도 전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발단을 만들어줬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들의 정체를 다 아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니 말이다. 전체 분량이 3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라고 해도 절대로 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만큼 이야기 전체를 끌고가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준과 데이의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뉘어져 서술된다. 같은 시간의 흐름으로 흘러가기는 하지만, 서로 상반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독백이다보니 독자들은 한 쪽편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다른 편의 감정은 추측만 해야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런 구성도 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들이라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소설을 읽을 때 이런 점도 상당히 중요하다. 너무 어려운 이름은 약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모든 것을 점수로 평가받는 사회의 모습은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험으로 평가를 받는 현재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소설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극단적으로 표현을 했기 때문에 똑같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근본적인 환경은 비슷하다고 본다. 그러나 거기서 나오는 점수도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실은 출신 배경별로 사람들을 선발하고 정부의 명령을 무조건적으로 듣는 사람들만 상류 사회로 신분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다른 사람들은 실험용 쥐의 신세로 전락하게 만든다는 설정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위에서 교묘하게 만들어놓은 시나리오에 의해서 돌아간다면 지금 내가 사는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면 그것만큼 통쾌한 결말은 없겠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일단 머리를 싹 비우고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냥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 즐거울 것이다. 3권의 연작 시리즈 중 첫번째 권이고 아직 완결이 안 되었다는 점에서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읽는다는 즐거움 또한 포기하기 어렵다. 정말 오랜만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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