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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조윤제 지음 / 작은씨앗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인문학과 감성, 요즘 한창 대두되고 있는 화두이다. 온갖 정보들로 넘쳐나던 시대에 살다보니 이제는 인간적인 면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진 듯 하다. 사람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인문학과 아직까지는 인간에게만 부여된 감정인 감성이 만나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다. 어릴 때 고전 소설을 많이 읽었던 나로서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떻게 활용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해당 지식을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예를 보여준다. 그리고 두번째 장에서는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말미에서는 두 개를 어떻게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지도 짧은 글귀를 통해 말하고 있다. 아마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 서점에 가보면 워낙 다양한 책들이 많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학창시절에는 이른바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을 많이 읽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서라든지 경제에 관련된 실용서 위주로 많이 읽게 된 듯 하다. 처음에는 직설적으로 문제의 해결방법을 알려주니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특별하게 남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시행 착오도 겪어봐야 앞으로 이런 실수를 더 안하게 되는 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기적인 문제의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만 탐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부자가 되는 법과 같은 책들도 모든 부자들이 그 책을 읽어서 부자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돈을 쫓아서 가면 결과적으로는 돈을 벌 수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돈이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주제를 갖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이 된 책을 읽길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동양 역사인지 서양 역사인지 목표를 정하고 계속 그것에 관련된 책만 읽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인 삼국지나 사기 같은 책들만 읽거나 일리아드,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책들을 읽는 것도 괜찮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고전으로 꼽히고 있는 책이라면 검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같은 분야를 약 100권 정도만 읽으면 어느정도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또 다른 주제를 정해서 책을 읽으면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진정한 지식의 바탕이 되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독서가 된다. 그리고 그냥 무미건조하게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겠다. 솔직히 자기계발서만 읽어서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좀 난감한 면이 많다. 다양한 각도로 해석을 할 수 있는 역사책이나 소설책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인문학적인 소양을 어느정도 쌓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면도 키워야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인데,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나는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 아닌 이상, 하다보면 노하우도 생기고, 은근히 성취하는 즐거움도 있다. 예전에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한 선배님께서는 일하는 것을 역할 놀이하는 것 쯤으로 생각해보면 어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으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이나 물건에도 일정한 이야기를 담고 있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하기 쉽게 되고, 그것이 바로 해당 상품의 브랜드 파워가 된다.
이제 한 분야의 전문가가 인정받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요즘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너무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것들을 한데 모아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살아남는다. 그래서 인문학과 감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감성적인 면을 조합할 수 있는 통합력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미래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두가지 능력은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요소이니,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누구나 능력을 타고난 사람보다 나중에 시작을 했더라도 꾸준히 개발하는 사람이 더 큰 빛을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