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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일 노트 -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리는
기적의 일 노트 보급위원회 지음, 김민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무척 솔깃하다. 그냥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린다니, 그렇다면 누구나 노트를 쓸 것이다. 도대체 어떤 노트이길래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리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급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았는데, 생각보다 노트를 쓰는 방법이 간단하다. 그런데 막상 실천으로 옮기자니 그 노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단순하지만 계속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이렇게 책으로까지 내용이 나왔나보다. 왜 이 노트를 써야하고, 이 노트를 씀으로 인해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그냥 노트 쓰는 방법만 알고자 한다면 단 한 문장으로도 알려줄 수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 자극을 받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미리 말하지만, 노트를 쓰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지금 당장 문구점으로 가서 작은 크기의 노트 한 권을 산다. 그 노트가 B6 크기라면 더 좋다. 그리고 가지고 다니기 편한 크기의 작은 수첩도 한 권 산다. 그래서 좀 큰 크기의 노트에는 각 페이지를 세로로 둘로 나눈 후에 양면을 쓰도록 한다. 제일 처음 열에는 오늘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쓴다. 어떤 일이라도 좋으며, 굉장히 사소한 일이라도 적는다. 그리고 다음 열에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쓴다. 그리고 3,4번째 열에는 2번째 열에 쓴 대책 말고 또 다른 대책이 있을 경우에 그 사항을 쓴다. 노트를 쓰는 방법은 이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같이 산 수첩에는 불쾌한 일이 있었을 경우에 곧장 메모할 수 있도록 항상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이런 방법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위대한 발명품은 사소한 불편을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되었다. 우리의 생활도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가 남에게 불편을 주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불편을 주었을 수도 있다. 사소한 것들을 쓰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리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그 문제가 은연중에 남아있다. 그러나 노트에 그 문제를 쓰고 나면 더이상 기억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단순히 쓰는 작업을 통해서 치유의 효과와 함께 문제 해결의 방법도 스스로 찾음으로써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좋은 일은 언제든 기억을 해도 좋지만, 좋지 않은 기억은 가능하면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희안해서 좋지 않은 일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노트를 이용하면 나의 기억을 다른 곳에 옮김으로써 머릿속의 기억은 한층 쉽게 지울 수 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시큰둥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방법이 제대로 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당장 집에 있던 노트 한 권을 '기적의 일 노트'로 만들기로 했다. 오늘부터 나에게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써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간다면 나중에는 정말 아무것도 쓸 것이 없을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인생이 바뀐다는데 충분히 투자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뭔가 불만사항이 있는데 너무나 소소한 것들이라 어디 말하기는 불편하고, 그러나 마음은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기적의 일 노트를 통해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