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의 기본기
사사키 쓰네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북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떤 일을 하든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윗 단계로 올라가려고 한다면 그것은 천재가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설사 어떤 일을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기술을 익힌 것에 불과하다. 기본을 모르면 그 일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모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심코 생각했던 것들을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정리를 해놓았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해라라고 명령하는 대신에, 자신의 조카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어떤 기본기들을 다지면 좋을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마치 친절한 조언자가 바로 곁에 있는 느낌이다. 내가 지금 어떤 직종에 있던지 상관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들이라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군더더기 없는 글에 딱 해야할 말만 하는 그런 어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문구는 어디선가 보았던 문구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한 대목이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지금 내가 앞으로 목표하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서 그것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라는 문구였는데, 이것은 직장생활을 한지 3년 정도가 되면 일머리가 보이고 이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물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의 길을 가늠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 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대로 된 '뜻'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나는 이 분야에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다양한 분야들이 있으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그 중에서 굉장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지금은 아직까지 나를 갈고 닦는 중이라고 말해야겠다. 어느정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은 정해졌지만, 과연 그 분야로 가는 것이 맞는지는 좀 더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서 차근차근 다져나갈 계획이다.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은 많기에 욕심많은 20대 후반의 직장 생활에 대한 생각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정말 조심해야할 것이,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절대로 하지 말자. 어차피 내가 상사를 바꿀 수는 없다. 정말 싫은 사람이라도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부딪혀야할 경우가 생긴다. 아마 이것은 남자나 여자나 모두 싫은 사람과는 얼굴도 마주치기 싫고, 말을 하기란 더 싫을텐데, 가능하면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간 것은 윗 사람들이 보는 좋은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도 그러한 장점을 찾아서 배우고자 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는 아내가 우울증을 겪고, 아들이 자폐증을 겪는 극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여 한 회사의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조카에게 쓰는 편지이다보니, 그 어떤 소설보다도 감동이 깊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미사여구가 화려한 문장은 아니더라도 무덤덤한 나물을 먹는 것처럼 몸에 좋은 문구들이 한 가득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어 눈물이 살짝 나기도 했었다. 그동안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니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도 그 어려움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자신의 개성만 중요시 하고, 다른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이 지녀야할 기본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 이제 막 회사를 입사한 사람이나 회사를 다닌지 5년 남짓 된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인생의 기본기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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