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아버지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은퇴 후 8만 시간 - 은퇴 후 40년을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
김병숙 지음 / 조선북스 / 2012년 2월

일반적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에 회사에 취업을 하고, 50대 초중반이 되면 퇴직을 하게 된다. 물론 회사를 근무하는 동안 강도높은 업무와 경쟁 구도는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게하여 은퇴 후 준비는 아마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예전에는 평범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사회가 흘러갔는데, 요즘에는 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단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굉장히 높아졌다. 요즘에도 60대에 노인정을 가면 젊은 층에 속한다는데, 대략 8.90대까지는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이 많다. 그렇게 거꾸로 따져보면 50대에 퇴직을 하고 나면 또다시 40년동안 더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젊을 때 일한 직장보다 오히려 더 오랫동안 먹고 살아야 하다보니 한창인 때에 번 돈으로는 이 세월을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어렵다. 자녀들도 자신의 밥벌이에 열중한 나머지 온전히 부모를 책임지기란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냥 집에서 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노는 것만도 무료한 삶이 된다. 그래서 많은 퇴직자들이 퇴직을 한 이후에야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는데, 그동안 하던 일을 계속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의 이름 때문에 자신의 일이 쉽게 처리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퇴직을 하고 나면 결국 본인은 회사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상황은 이제 누군가의 치다거리를 할 것이 아니라 온전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할 때라는 말이다.

은퇴를 하고 나서도 앞으로 살아온 세월만큼 더 살아야 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지금은 40년 남짓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50년, 6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은퇴 후 설계는 은퇴를 하기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정답이다.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은퇴를 하자마자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갈 길을 정한 후에는 적어도 2~3년동안 새로운 수련기간을 거쳐야 진정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나도 지금은 한창 직장에서 일을 할 20대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잘 준비한 사람들은 지금부터 라이프 플랜을 짜서 평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고 조금씩 수정을 한다고 한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나니 지금 내 눈 앞에 닥친 일만 해결하기에 급급한 현실이 조금 불안해졌다. 그리고 내 주위에서도 퇴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나도 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공황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급작스레 은퇴를 하게 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을지 가장 현실적으로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따라서 50대 초중반의 은퇴 예정자나 은퇴를 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공감이 많이 가면서 어떻게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을지 방법을 알게 된다. 젊은 시절 직장을 다닐 때는 나중에 은퇴해서 여행이나 다녀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조금 벌 수 있다면 그것만큼 안정된 노후 보장은 없다. 지금 내가 벌어놓은 돈으로 언제까지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어도 직장을 다니던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계속 하는 것이 자신의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집에서 쉬는 것은 나중에 정말 몸이 아프거나 힘들 때 해도 늦지 않다. 50대부터 집에서 쉬기에는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은 현상이다. 일단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풍요로운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0대인 내가 읽으면서도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정말로 나의 인생 계획을 다시금 짜 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이대가 읽어도 좋지만 내가 읽고 나서 퇴직을 준비하는 50대 중반의 아버지와 상사들에게 살포시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혹시 본인의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길 바란다. 아마도 아무 준비없던 분이라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