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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 되는 충격적인 이유
로버트 링거 지음, 최송아 옮김 / 예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세상에도 일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겉으로는 자신은 세상에 대해서 다 안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들의 생각을 보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일을 할 때 과연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실컷 일을 해 놓고 다른 사람 좋은 일만 시킨다면 나의 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할 따름이다. 비단 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나의 경력, 명성과도 관련이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직업은 부동산 중개인이다. 미국 사람으로 어떻게 보면 필요불가결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중개 수수료를 어떤 방식으로 떼이지 않고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 해답을 찾았고, 오랜 세월동안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일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세상은 나의 돈을 빼앗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놓고 나의 돈을 가져가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양의 탈을 쓰고서 은근 슬쩍 돈을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모두 내 돈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들에게 나의 몫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놓아야 한다. 서류상의 증거가 없이는 나중에 나의 몫을 주장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여 내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풍겨서 내가 하는 일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이것은 영업하는 사람이나 부동산 중개업에만 해당되는 법칙이 아닐까 싶은데, 일반 회사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다.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언제라도 강제 퇴직을 당할 수 있다. 모두들 같은 직장 동료는 맞지만 어떻게 보면 경쟁선상에 있는 경쟁자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출발이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결승점을 끊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자신에게 온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꼭 붙잡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막 회사를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하루라도 빨리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나의 상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성과를 인정받는 것인데, 자신이 한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 그래서 모든 업무 진행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내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실컷 일만 하고 공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것만큼 맥빠지는 일이 없다.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살벌하게 하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분명히 경계선은 그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들이 읽으면 적당할 책이지만, 특히 영업이나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공감을 받을만한 내용의 책이다. 착하게 일만 하다가는 나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생기니 자신의 몫은 확실히 챙기면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서 살벌한 정글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조금이라도 배운다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