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 인의 3천년 역사에 깃든 상생의 힘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1
신정근.한국국학진흥원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 진정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말이지만, 이 말 속에는 굉장히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가장 의문이 드는 질문은 과연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고대부터 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던 주제이기도 하다. 수천년동안 고민해온 문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명확한 답은 없다. 아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다움이란 계속 바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고대부터 내려온 사람다움, 다시 말해서 인(仁)의 의미에 대해서 역사적 흐름을 기준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주제가 굉장히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어서 이런 철학적인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나도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소설과 같은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들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자, 맹자 뿐만이 아니라 사람다움에 대해서 말했던 중국과 한국의 다양한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전체적인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일단 각 시대별로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학자들이 쓴 한글로 풀이된 원문이 제시된 후에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담긴 풀이로서 한 장이 끝나는데 풀이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시간만 좀 들인다면 누구나 충분히 읽을 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사람다움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탐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현실 세계는 어지러운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물론 학문이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점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끌었던 문제라서 이정도의 논의를 거쳤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만한데 말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워낙 불가사의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논의를 한다고 해도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결론에 이르면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사람다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발단은 시대별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메시지는 비슷하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본연의 마음이 바로 사람다움이다. 그 용도가 단순히 철학적인 사유인지, 아니면 실용 학문으로서의 역할인지는 시대에 따라서 조금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많은 사람들을 두루 이롭게 하고자 하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너무 통속적인 이야기만 빠져들지 말고, 가끔은 이렇게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한 번 스스로 던져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함으로서 삶의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으니 말이다. 꼭 관련 학문을 배우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생각의 깊이가 한층 깊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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