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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매장의 비밀 - 고객을 끌어모으는 매장 관리의 62가지 원칙
후쿠다 히로히데 지음, 이철우.백인수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어떤 매장에 가보면 딱히 살 물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 있고, 또 다른 어떤 매장은 꼭 사야할 물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곳이 있다. 매장의 특성마다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심리적인 차이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테리어 관련 전공을 한 만큼, 상업 인테리어에도 어떤 법칙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차이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잘 되는 매장의 법칙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매장이란 '오프라인' 매장에 한정되어있다. 요즘에는 온라인 매장도 많이 만들어져서 그에 관련된 책도 많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기본기를 다지는 책은 은근히 없는 듯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근에 출시된 책으로 나름 독보적인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독특한 것이 잘 나가는 매장의 샘플 자료는 전혀 없다. 요즘에 시각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덕에 컬러 사진과 그에 관련된 설명이 있음직도 한데, 오로지 잘되는 매장의 원리에 대해서만 간단한 삽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뭔가 화려한 예시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최대한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매장을 구성하는 법칙은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이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자가 일본인임을 감안하여 일본 서적의 문고판으로 나온 책이라면 멋진 사진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려한 편집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알기 쉽고 꼼꼼하게 내용이 쓰여져 있어서 기존에 매장을 운영하던 사람이나 새로 매장을 개점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기본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생각보다 큰 아이디어는 없기 때문에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물건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고, 동선을 어지럽히지 않는 매장 구성이 손님을 증가시키고 매출을 증대시킨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한 매장이 결국은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라도 이렇게 깔끔하게 글로 정리되어 읽으면 나중에 매장 진열을 할 때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입장에서 더 생각하게 된다. 꼭 물건을 판매하는 곳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이나 서비스 제공 매장에서도 적극 활용하면 좋을 아이디어들이 많다. 정말 이런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라는 색다른 아이디어는 없어도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디스플레이의 기본기를 다지기에 참 좋은 기본서이다. 나름대로 함께 실려있는 삽화들이 깔끔하고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은근히 독자의 눈길을 끌면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지금 나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매장에서 좀 더 좋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뿐만이 아니라 영향을 많이 미쳤던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직원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친절하게 대하는 매장을 방문하게 되면 나중에라도 꼭 그 매장을 찾아서 가게 된다. 아마도 이런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잘 되는 대박 매장을 만들게 되는가보다. 지금 매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나중에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디스플레이의 기본기를 다져보길 바란다. 은근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