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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를 알면 성과가 보인다 - 직장인이 꼭 읽어야 할 회계 교과서
지정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회사를 경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벌어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나도 회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러 업무 중에서 회계에 관련된 일이 가장 어렵고 복잡하게 여겨진다. 모든 사람들이 간단하게 해내는 전표를 치는 일도 익숙하지가 않다보니, 매번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처리를 하곤 한다. 물론 나의 전문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는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겁을 먹는 것부터가 내 자신이 조금 한심스럽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래서 회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보고자 이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서 회계라는 개념과 좀 친근하게 지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회계를 가장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회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체 강의식으로 쓰여진 초급 회계 안내서이다. 아예 회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도표도 많이 삽입하고, 각 장마다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몇 권의 회계 관련 서적을 읽어보았지만, 중반 이후를 넘어서면 조금씩 어려워지는 책의 난이도 덕분에 포기하고 읽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읽으니 비교적 쉽게 회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워보이는 분야이지만, 기본 원리만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으면 재무제표를 조금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직접 재무제표를 작성할 일은 없다. 그러나 이미 작성된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하는 일 정도는 할 줄 알아야 내가 일하고 있는 기업이나 다른 기업의 구조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회계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만 숙지를 해서 설명할 때 이해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재무재표를 보았는데, 그 전까지는 하나도 이해되지 않던 개념들이 조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완벽하게 분석은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보고 있는 서류에 담겨있는 정보들의 대략적인 의미 파악이 가능하게 된 것만으로도 왠지 뿌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회계라고 하면 관련 부서 사람들만 그 개념을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나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회계에 대한 기본 원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회사의 목적이나 활동 중의 하나인데, 이러한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그 회사의 발전도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교 전문서적같은 회계원리를 지금 공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회계의 기초부터 소개해주는 책 몇 권을 통해서 해당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회계에 대해 완전 까막눈이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한 번쯤은 기본 원리를 파악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아마도 회사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는 눈이 한층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