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와 안녕하고 싶은 날 - 김대리를 위한 이직 선배들의 멘토링 스토리
예동희 지음 / 세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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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다니면서 3년마다 고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입사한지 3개월이 되었을 때는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과 다른 회사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3년차 정도 되면 어느정도 업무에도 탄력이 붙고 아는 것이 있다고 생각할 때 자기도 모르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든다고 한다. 나도 이제 3년을 넘어서 5년차가 되어 가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많은 과정이 있었다. 정말 이 회사를 다니기 싫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내기도 한다. 회사의 실무를 담당하는 대리 직급 사원들이 탄탄한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하부 조직보다 상부 조직이 비대한 상태라 밑에 있는 나로서는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리 저리 치이는 상황이 싫었다. 다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더 적은 일을 하고도 더 많은 월급을 받는데, 이렇게 까지 일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 스스로 정리를 하고 묵묵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가끔씩은 이직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이 책은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알기 쉽게 현재 실무에서 뛰고 있는 헤드헌터가 하는 조언으로 가득 담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이직을 원하는 사람은 절대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심사숙고하게 생각을 해야하며, 우연히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더라도 결국은 이 직업이 평생 직업이 될 확률이 높다. 정말 죽어도 못 할 정도가 아니라면 이직을 할 때도 비슷한 계열의 직군으로 가는 것이 경력을 살려서 입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아예 신입사원으로 다시 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고충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보통 이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보다 나은 대우와 금전적인 조건, 쾌적한 근무환경 등을 꿈꾸면서 직장을 옮기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직장은 없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을 기준으로 만족할 만한 조건이 되는 회사에 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사례이다. 그리고 이직을 한다고 해서 이전 직장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말이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오기 때문에 인간관계 관리도 중요하다. 생각보다 한 직종의 울타리는 크지 않다. 이직 시장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이제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을 팔면서 회사를 다니겠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공채로 입사한 사람과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람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보는 시각도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하고 대비를 해야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이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막연하게 직장 다니기가 힘들다고 여겨지는 때는 많았지만, 솔직히 아예 나와 맞지 않는 직업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 맞아서 조금 두려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회사 입사 4년차인 내가 좀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회사의 처우 문제가 아니라 나의 실력을 좀 더 갈고 닦아서 확실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좀 더 쌓는다면 나중에라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어설프게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헤드헌터의 냉정한 시각으로 이직 시장에 대한 현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라 직장 다니기 힘들어 하는 직장인들에게 아주 제격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애정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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