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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를 관리하라 - 최상의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팔로워십의 법칙
브루스 툴간 지음, 박정민.임대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평점 :
직장을 다니면서 부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있지만, 상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와있는 책이 별로 없다. 사실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면 처음 5년 동안은 대부분 부하들 보다는 상사가 더 많다. 사실은 입사 20년차도 상사가 있는 것을 보면 부하 관리도 중요하지만, 나의 출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사 관리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보통 부하직원 보다는 상사의 수가 적은 편이라, 왠만큼 잘하지 않고서는 상사의 인정을 받거나 눈에 띄기가 쉽지 않을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어떤 일을 잘 했을 때보다 못했을 때 타인에게 단점이 더 잘 드러나 보인다는 점이다. 분명히 일을 하면서 제대로 해낸 일도 있을 텐데, 상사는 항상 어떤 일을 실수했을 때만 발견하고 질책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게 되면 무능한 부하직원으로 찍힐 우려도 크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나의 장점을 상사에게 제대로 알리고, 일을 배울 수 있는지 아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는 상사 관리 기법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사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그 진행 과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미팅도 많고, 결정해야할 사항들도 많아도 무척이나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은근히 부하직원들을 만날 시간이 별로 없는데, 상사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잠깐 짬을 내서 서로 대화할 시간을 만드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사례 중 하나는 상사가 커피 마시러 가는 시간을 파악해서 그 시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자신이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사를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나를 평가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상사를 관리하는 일은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기록을 남김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 세세하게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약간의 메모라도 남겨놓으면 보다 일을 하기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상사를 관리하기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다. 고 성과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일은 우선적으로 제대로 해내고 다른 일까지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상사를 관리할 수 있다. 지금 자신이 맡은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상사가 알아주길 바란다면 이것은 제 무덤을 파는 격이다. 모든 업무를 제 시간내에 처리하고 실수가 없이 관리하는 기법부터 충분히 익힌 후에 이 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겠다. 회사 인재의 20%만이 제대로 회사를 이끌어간다고 한다. 나머지는 그냥 적당히 시간만 때우면서 자신의 할 일만 하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상위 20% 안에 들고자 하는 우수 인재일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야말로 나중에 성공할 수 있다. 일을 너무나도 잘 하고 있는데 상사가 제대로 모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상사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기법을 배워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