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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손해보지 않고 똑똑하게 함께 일하는 기술
마이클 아이즈너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가족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 사업을 함께 한다는 것은 사실 모험일 수도 있다. 잘 되면 성공을 하는 것이고, 실패한다면 많은 돈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일을 함에 있어서 정말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면 같은 일도 배 이상으로 더 잘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데 미국의 잘나가는 기업 중에는 좋은 파트너로 인해서 성공한 사례가 여럿 있다. 이 책에는 그런 사례를 가진 사람들을 저자를 포함해서 직접 인터뷰한 내용들을 실감나게 실어놓았다.
마이클 아이즈너는 내가 어릴 때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였다.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내가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영화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서 나온 히트작들이었다. 그런 그도 옆에는 프랭크 웰스라는 좋은 파트너가 있었기에 오랜 기간동안 실패하지 않고 회사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그 파트너가 없었더라면 디즈니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함께 일할 수 있던 원인으로 자신과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자신과 조금 다른 기질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그 분야에 대해서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함께 일해온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실려 있었는데, 성공한 사람들만의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일단은 두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되면, 같은 일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사업의 위험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강력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야만 그 관계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이익 분배에 있어서는 두 사람이 기여하는 정도가 때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1:1로 하는 것이 서로간의 안정감이 생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점을 다 극복해야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분명히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다를 것이다. 그 장단점을 재빨리 파악하여 분업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분업을 할 때 한 사람만 주목받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은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분명히 자신도 동등한 위치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두 사람이 충분히 논의를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치된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여야 외부에서 보았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사실들을 실천을 통해서 보여준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러움을 넘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그냥 부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열정을 바쳤는지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뭐든지 그냥 오는 성공은 없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만 성공이라는 기회는 찾아온다. 혼자서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정말 자신을 지지하고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그 길은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극을 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