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간
데이비드 폴레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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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울컥할 때가 많다. 평생을 함께 산 가족도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은데, 업무로 인해서 갑자기 하루종일 보게 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오죽할까. 사실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때문에 직장 생활에 힘들다고 하는 말이 정답이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행운이고, 대부분은 그냥 마지 못해서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안 좋은 상황들에 대해 일일히 대응을 하고, 반응을 하다보면 나중에 느껴지는 것은 괜히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말그대로 '쿨'하게 어려운 상황을 넘겨버리는데, 나만 이런 상황을 제대로 처리 못하고 끙끙대는 것 같아서 더욱 우울해진다. 하지만 그냥 속으로 안고 가려니 그것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저자는 현명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일단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방법은, 내가 화를 냄으로써 어떤 이득이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따져보라는 것이다. 쓸데없는 감정소모만 반복된다면 나에게 이득될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에게만 이득이 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맞추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상당히 상세하게 알려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대로만 따라 한다면 속을 부글부글 끓일 일은 없겠다. 다만 다혈질인 사람에게는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으나, 그래도 적당히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적용을 한다면 나중에는 스스로에게 많은 이득이 되겠다. 이 글을 쓴 사람이 미국 사람이다보니 실리에 굉장히 밝다. 그래서 이러한 주장에 좀 더 효과적으로 먹힌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하는 비즈니스맨은 미국화를 따라하는 경향이 있으니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구절은 가족에게도 충분히 예의를 지키면서 생활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뗄레야 뗄수없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라는 관계인데, 한번 틀어지면 예전같이 회복하기 어려운 것도 가족관계이다. 저자의 가정에서는 가까운 사이일 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교육을 톡톡히 받았다는데, 그 덕분에 지금도 상당히 돈독한 가족 관계를 자랑한다고 한다. 사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막말하기가 쉬운데, 이 구절은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 사이에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오히려 잘 하는 사이라고 막 하다가는 정말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갈등을 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워낙 유쾌한 분위기에다가 다양한 사례들을 실어놓았기 때문에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다. 오히려 좀 더 많은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가져다 놓는 것도 참 좋은 생각이겠다. 저자가 가끔 쓰는 방법이라고 하니, 한 번 쯤 도전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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