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설득 - 설득의 고수들만 알고 있는 고급 설득술 27가지
크리스 세인트 힐레어 지음, 황혜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녀석은 나이가 든 사람일 수록 깨기가 더욱 어렵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왠지 솔깃해졌다. 은근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워낙에 말재주가 없는 편이라, 위트있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책 뒤에 있는 추천사를 보니 정말 대단한 방법들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조금 딱딱해보이는 디자인의 표지라, 지루하면 어쩌나 하고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은근히 재미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론과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사례들은 읽는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불러 일으킨다.

 

이 책에서는 총 27가지의 설득 기법을 알려준다. 주제에 따라서 해당 내용이 길어지기도 하고, 간단히 두세장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하나같이 재미있는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실 읽는데 그리 지루하지도 않았다. 저자의 이력 또한 상당히 특이한데, 지금은 메시지 컨설턴트라는 일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송이 일반화된 미국에서 특화될 수 있는 직업으로 판단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법정이나 정치 선거 캠프에서 많이 일한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일이라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게 그가 해당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금방 파악할 수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나도 여기에 나와있는 방법대로 한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설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에 들었던 방법 중의 하나는, '절대'와 '만약'이라는 단어를 남발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나의 생각도 저자와 비슷한 것이, 세상에 어떤 일이든 절대적인 일은 없다. 어떤 상황이라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 사이의 일이다. 또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엉뚱하게 가정한다면, 그것은 청자로 하여금 불신과 혼돈만 줄 뿐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를 정확하게 집어서 고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어떤 사건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으면 그 일에 대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문구도 흥미로웠다.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면 뭔가 정리될 것 같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법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변호사나, 유권자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는 정치인들에게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만 책이다. 또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설득을 해야할 기회가 많은 사업가나 그 외 직업의 사람들에게도 참고할만한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듣지 못했던 조언들이 많아서 오래간만에 집중해서 읽은 자기계발서인 것 같다. 목차만 보면 다소 딱딱해보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무척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짧더라도 임팩트가 있는 말하기를 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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