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리 추리소설은 의외의 반전이나 범인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수동적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범인을 쫓아가는 구조의 고전적인 추리소설은 언제나 읽어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일상에 지칠 때 읽는 추리소설의 즐거움은 그 어느 것과도 바꾸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 때는 우리나라에 장르문학으로서 추리소설의 열풍이 대단하게 불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추리소설의 인기는 여전히 서점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나보다. 사실 나도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탐정들이 생각하는 논리의 구조가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혹시 나도 일상 생활에서 탐정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싶다. 아무튼 다양한 구조의 사고들을 이렇게 한데 모아놓으니 역시 유명한 작가와 탐정은 다른 사람과 다르기는 다르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표지의 문구대로 각 장에서 탐정들이 주로 사용하는 추리 방법을 해당 추리소설의 일부 내용과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이다보니, 각 장의 도입부를 읽을 때면 어떤 작품이 등장할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다. 물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례 뿐만이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있었던 각종 성공 사례들과 내가 이런 능력들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좀 더 개발하고 노력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냥 허구로 끝나기보다 이렇게 실제 성공 사례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읽고나니 작가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냥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방법은 있다. 여기서 나오는 방법들은 내용들만 살펴본다면 다른 여타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으나,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추리소설을 이용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런 소재를 도입한 덕분에 다른 책들과 분명히 대비되는 개성을 보이며,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서에 지쳐있던 독자들에게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과도 같은 흥미를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해당 내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추리소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매니아들을 확보함에 있어서는 그 어떤 장르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강력한 소재를 자기계발서에 도입할 생각을 했다니 저자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탐정들이 어떤 논리 구조로 사건을 해결했는지, 그리고 나는 그 방법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이니 나름대로 그 신뢰도는 검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주변에 항상 널려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에 사로 잡혀서 미처 그 실마리를 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일상 생활의 탐정들이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