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 왜 그곳에만 가면 돈을 쓸까?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 김해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실내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드는 고민이다.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냥 느낌대로 디자인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어떠한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적용한다면 더욱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나온 이 책은 공간에 대해서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분석을 해놓았다. 나름대로 인간이 공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분류하고, 그런 감정을 잘 이끌어 내고 있는 공간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컬러 사진들이 잔뜩 실려 있어서 마치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실제 사례를 사진을 통해 보여주면서 그 사진들이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디자인과 관련된 책들은 컬러로 되어 있어야 그 느낌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을 기획한 사람은 그 사실을 무척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상업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실무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참고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일단 디자인이라는 것이 그냥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가는 것보다 원리를 알고 디자인을 하면 오히려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가면 좀 더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붙는다. 다양한 좋은 사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상당히 호강을 하는 셈이다.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는 디자인의 비밀은 우리의 원천적인 욕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어머니의 아늑함이나, 화려한 색감 등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그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 책에 나와있는 공간들 중에서 나도 몇 군데를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는 나도 모르게 열리려는 지갑을 꼭꼭 단속하느라 한참을 애먹었다.

 

나중에 든 생각은 이 책에 등장하는 공간들을 한데 모아서 지도를 만들어 투어를 계획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실제 경험들이 무척 중요한데, 책으로 보는 것도 괜찮지만, 실제로 그 공간에서 느끼는 감동은 나중에 억만금을 주어도 사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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