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정말 짜증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보다는 사람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사실 일을 하는 것이야 누구든 고만고만하게 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가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사람들은 아무리 조용하게 있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일을 하다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스타일이 금방 파악이 되기 때문에 좋은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 관계로 만난 이상, 자신의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법이라 혼자서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직장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고 짜증나는 사람들을 위하여 명쾌하고 기발하게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정말 사무실에서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빼곡히 적어놓아서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이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회사 몰래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동안 직장 생활에서 불만을 품고 있었던 사실들을 쭉 나열해놓고, 익살스러운 해결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문제들도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은 다들 비슷비슷한가보다. 아무튼 직장 상사가 보면 어이가 없을만한 방법들이 많아서 꺼내놓고 보기에는 약간 민망한 책이기도 하다. 책 내부에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있다는 것이 아니고, 내용이 워낙 엽기적인 내용이 많다보니 이 책을 대 놓고 사무실에서 읽는다면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으로 나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것만큼이나 좋은 처방은 없으리라. 좀 극단적인 처방도 많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도 있다. 나만의 사무실 공간을 꾸미는 방법이라든가, 알차게 점심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은 당장 실행해도 좋을 방법들이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해결책들은 어느정도 회사 생활에 적응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신입 사원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기는 조금 꺼려진다. 대신에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익은 대리급들이 이 책을 읽으면 포복절도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정말 기발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행동에 옮긴다면 아마 조만간 잘릴 위험이 있는 방법도 상당히 있는데 그런 방법들은 그냥 책에서만 읽어보길 바란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직장에서 잘리면 당장 내일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사람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생활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결코 생산적인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회사가는 일이 죽는 것보다 싫을만큼 괴롭다면 정말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한다. 너무나 지루해서 죽을 것 같다면 좀 더 재미있게 직장에서 일을 할 방법을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결국 이 책의 저자는 생각보다 내가 근무하는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조금은 더 참고 다닐만 하고, 만약에 정말 힘들다면 내가 바꾸는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회사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모금의 맑은 샘물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