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브레드 - 기본부터 잡아주는 홈베이킹 교과서
이성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품절


사실 나는 베이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요즘 워낙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이기는 해도, 손재주가 그리 뛰어나지 않은 나는 그냥 맛있는 빵이란 빵집에서 사먹으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TV나 서점 등에서 직접 집에서 하는 베이킹에 관한 소식들이 나오고 끊임없이 관련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빵을 굽는다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트를 가보면 베이킹에 관련된 수많은 재료들과 도구들이 있는 덕분에 도대체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판본이 상당히 크다. 그리고 두께도 은근히 두꺼운 편이다. 요리책이 이렇게 크기가 커서 좋은 점은 잘 모르는 점이 있으면 요리를 하면서 계속 찾아보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큰 판본이 찾아보기도 쉽고, 잘 펴지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깔나게 찍은 실제 완성품 사진과 상세한 조리과정에 대한 사진들은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요즘에는 워낙 요리를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초보자가 따라하려면 얼마든지 관련 책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들과 다른 점은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냥 빵을 굽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아토피를 가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재료부터 꼼꼼하게 따지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순수한 빵맛만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나와 같이 베이킹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한다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써놓아서 사실 이 책 하나만 있어도 베이킹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정도 사라질 수 있겠다. 또한 디저트보다는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빵 위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빵 종류가 가득하다. 기본적인 식빵부터 시작을 해서 바게트까지 왠만한 주식으로 여겨지는 빵은 다 실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식빵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었는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빵 중에서 식빵이 가장 쉽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집에 식빵틀이 없어서 본격적으로 식빵은 구워보지 못했고, 빵틀이 없이도 만들 수 있는 빵 종류를 찾아보았는데, 그런 빵들도 굉장히 많다. 평소에 빵을 만들지는 못해도 먹는 것은 빠지지 않고 좋아하는 터라, 보기는 하는 것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돌았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러스틱 브레드를 따라서 구워봤는데, 이 책에 실린 레시피대로 하니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진다. 발효과정만 제대로 거친다면 충분히 누구나 할 수 있을 그런 조리방법이었다. 빵은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단 많은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오븐의 온도 같은 경우에도 모두 같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온도를 재보면 오븐에 따라서 온도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오븐에 맞는 온도와 시간을 찾아내는 것도 성공적인 베이킹에 있어서 중요하다. 아무튼 베이킹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아보면서 내가 먹고 싶은 빵을 만드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건강한 빵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나, 주식으로 하는 빵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한 번 참고해보길 바란다. 베이킹의 고수나 초보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너무 어렵거나 쉽겠다는 편견은 버리고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으로 인해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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