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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월급쟁이의 통장은 보통 '유리지갑'이라고 일컫는다. 소득이 투명하게 온전히 정부에 신고되기 때문에 절대 탈세할 수가 없고, 버는 대로 세금을 떼이는 것이 바로 월급쟁이의 월급이다. 요즘같이 취업난이 극심한 시대에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그래도 내가 받는 월급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다. 도대체 내가 받는 월급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이 액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월급에 대해 웬만한 정보가 다 수록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동안 월급은 그냥 때 되면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월급 통장을 제대로 챙겨보지 않았던 터라,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월급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일단 내가 받는 월급이 동종업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턱없이 적은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같은 학과를 졸업해서 다른 모 회사에 취업한 친구들은 이미 나보다 1년동안 1000만원은 더 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억울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룹 계열사를 통한 각종 사원 복지 혜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 친구의 회사에는 이런 다양한 복지혜택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계열사의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소비를 통한 복지 혜택이지만, 정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유용한 혜택이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없이 이런 것들을 보고 있었는데, 기업들은 나름대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연봉이나 혜택 등을 제공해서 필요한 인력들이 회사를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물자의 교류가 활발한 분야의 월급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비슷한 반면에, 그 나라 안에서만 소비되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물가에 의해서 월급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알았다. 그 외에도 최저임금이 나의 월급에 미치는 영향, 남는 월급은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상세하게 알려준다. 일 년에 한 두번씩은 보너스를 받게 되는데, 이 때 받은 돈을 그냥 써버리지 않고 이율이 좋은 금융상품에 넣어놓는다면 나름대로 효과적인 재테크가 될 수 있겠다. 일단 저축하고 남는 돈을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생활비로 나가는 돈의 비중이 크지 않아서 대부분의 돈을 각종 투자상품에 넣고 있는데, 가끔씩 금액을 확인해보면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액수라 이런 습관도 꽤 좋은 습관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연봉 협상의 방법도 나오기는 하는데, 각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다보니 상당히 추상적으로 쓰여져 있다. 아직까지 이직을 경험해보지 못한터라, 그냥 참고삼아 읽어봤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물론 한 두 가지 참고할만한 포인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내용은 다른 책에도 나와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책 덕분에 내가 받고 있는 월급이 아무 생각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고민 끝에 정해진 액수라니 새삼스레 신기한 느낌이다. 재테크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아도 알고 있으면 좋을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는데다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 얇지 않은 이 책의 두께가 상당히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월급을 받아온 직장인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경제 개념서이다. 열심히 일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