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은 없다 - 애플, 삼성, LG의 명암을 가른 포지셔닝 전략
김대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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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필두로 해서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고, 아직 바꾸지 않은 사람들도 나중에 핸드폰을 교체하게 된다면 스마트폰으로 할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삽시간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게 된 것일까? 아마도 그 시작은 애플사의 아이폰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디자인은 기존의 아이팟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단순한 디자인과 쉬운 조작법,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은 사람들을 스마트폰으로 이끌었다. 스마트 폰이 나오기 전에는 아마 전 세계 시장의 절반 가량을 한국 기업이 이끌었는데, 사람들의 취향과 서비스가 달라지면서 그 국면은 달라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과 LG도 처음에는 아이폰에 맥을 못 추다가 요즘에는 겨우 정신을 차려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아이폰의 독주를 막고 있다. 이런 시장 배경이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이 책이 바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제로 하여 애플과 삼성, LG의 각기 다른 대응을 많은 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분석해놓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들의 사례를 통해서 1등 전략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차분하게 이 책을 읽다보니 한 기업의 포지셔닝과 방향설정이 기업 운영에 있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기업의 CEO들이 왜 모두 하나같이 1등을 주장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요즘같이 브랜드로 기억되는 시대에 1등이 되지 못하면 기존의 고객마저 잃게 되어 기업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2등은 2인자라는데 전혀 의미가 없고 결국은 시장에서 도태될 뿐이다. 그리고 일단 1등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게 되면 다시 그 자리를 회복하는 것은 10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들어봤다 싶은 기업들은 모두 자신이 경쟁하는 분야에서 1등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대처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상황에서 애플의 공격에 그나마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삼성이었다. 2위전략을 고집하던 LG는 이미 소프트웨어 분야는 포기했고, 어느정도 발전이 끝난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좀 더 빨리 읽었다면 애플의 마케팅에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이 점에 대해 무척이나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그 요인을 다각도로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 분석을 통해서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대비하자는 것이 아마 이 책을 쓴 목적이 아닐까 싶다. 아직 스마트폰으로 교체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애플의 아이폰이 무척 끌리지만, 나중에 어떤 핸드폰을 장만할지는 그 때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 때 부디 우리나라의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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