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1
이숲 편집부 엮음 / 이숲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한 때 음식에 대해서 그저 살아갈 정도로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다. 솔직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 찾아다니면서 먹기는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참 맛있는 요리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게 세계를 두루 여행해본 것도 부럽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경험도 해보고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 소개하고 있는 요리를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 정보가 나와있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그 때 그 맛을 재현하지 못하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비슷한 음식이나마 먹을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 책의 앞 쪽에는 이름도 듣도보도 못한 서양 요리가 주로 나오고, 뒤쪽으로 갈 수록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요리와 일본 요리, 중국 요리가 많이 나온다. 이 배치 순서도 나름대로 출판사에서 의도한 바가 있는 듯 한데, 꽤나 그 의도가 잘 반영된 듯 하다.

 

34가지나 되는 요리들이 이 책에 생생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먹어보고 싶은 요리는 '몰레소스 닭요리'이다. 이미 이 요리를 추천한 분도 언급을 했듯이, 우리나라에는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으로 번역된 소설을 보면 무척이나 관능적이고 맛있는 요리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그 요리 중의 하나가 바로 '몰레소스'를 이용한 요리였다. 검은 색의 소스를 닭에 부어 먹는데, 상당히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라고 한다. 실제로 먹어본 경험으로는 딱히 맛은 없다는데, 그 문학적 표현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맛보다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요리 중의 하나이다. 이 요리 외에도 이 소설에는 맛있는 요리들이 조리법과 함께 등장하므로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워낙 이색적인 문화에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터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와 그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요리를 먹던 풍경을 담은 사진과 글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사정상 외국을 계속 여행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추억을 되살리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동경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요리에 관한 이야기만 쓴 책이 아니라, 그에 대한 문화와 추억까지 함께 오롯이 담아내어 참 맛깔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이번 책이 첫번째 권인데, 곧 두번째 책도 나온다고 한다. 세상에는 또 어떤 요리들이 있을지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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