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뇌 - 사무실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업무지능의 과학
데이비드 록 지음, 이경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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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오지만, 그 중에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라는 등등의 의구심을 품게 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왜 그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활성화 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 있다면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깥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고 과학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물론 뇌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분야가 많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그의 이론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가상의 인물인 에밀리와 폴의 이야기를 통해 친근감을 느끼고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좋은 장점 중의 하나이다. 물론 각 장의 끝에는 그 장에 나왔던 이론들과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요약본을 제시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다시 되새겨보기에도 좋다.

 

이 책 표지에는 상당히 강렬한 문구가 쓰여져있다. '왜 일 못하는 직장인은 출근하자마자 이메일부터 확인할까?' 사실 나도 아침에 컴퓨터를 켜면 메일부터 확인하는 스타일이라 이 문구에서 상당히 뜨끔했었다. 메일에는 여러 정보가 있고, 또 급한 마감을 요하는 내용들도 꽤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메일부터 확인하는 것이 문제란 말인가?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이 문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이유가 충분히 공감간다. 메일부터 확인하게 되면 일단 내가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일들을 처리하는데 방해요소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일의 우선 순위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그 때문에 메일을 먼저 확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나의 상황은 당연히 다르기 때문에 모든 방법들을 나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만큼은 나의 실제 업무에 응용을 해 보아도 괜찮을 듯 싶었다. 이 책에서 찾아낸, 나에게 맞는 훌륭한 업무 수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 이 책에서는 아침에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책에서는 전 날 저녁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단 나는 저녁에 하는 것을 선호한다.

2. 우선순위를 정할 때, 생각을 가장 많이 할 작업부터, 가장 중요한 일부터 처리를 하라.

3.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하라.

4. 일을 할 때 방해요소가 될 만한 것들은 정리를 하고 시작하라.

5. 기분이 너무 업되거나 다운되면 일이 제대로 안 된다. 적절하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라.

6. 일의 세부적인 사항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에 집중하라.

7. 일의 압박이 심할 때는 가끔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8. 감정의 고저가 심하면 제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라.

9.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라. 긍정적인 목표를 가지도록 노력하라.

10. 주변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지위에 알맞는 대우를 하라.

 

나에게 영향을 주는 문구들만 뽑아보았다. 이외에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정보의 종류와 적용도는 달라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우리의 신체도 분명히 동물적이고 기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알고보면 외부 자극에 따라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들을 인지하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사실은 이런 사실들을 알거나 모르거나 나의 뇌가 반응하는 것은 비슷할테지만, 그래도 내가 그런 원리를 알고 있으므로서 갑작스러운 나의 감정 변화를 조절해야겠다는 인지를 하게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작지만 효율적인 메카니즘으로 뇌를 활용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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