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회계학
하야시 아쓰무 지음, 오시연 옮김, 김성균 감수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회계'라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다니다보니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회계에 대해서 조금씩 듣게 된다. 원래 궁금증이 많은 성격이 나로서는 그 용어들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회계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내용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별도로 회계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나름 독특한 제목의 책이 나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결코 회계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가늠하기 위해 만든 지표인만큼, 꽤나 복잡하고 숫자에 대한 감각도 있어야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계에 대해서는 거의 일자무식인 내가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것은 가능하면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수많은 예시와 그림들을 제시한 필자의 노력 덕분이다. 도대체 사람들이 재무에 대해서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것인지, 또 주주들은 어떤 점을 보고 회사에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꽤나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들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여러번 되짚어 곱씹어가면서 읽어야한다. 회계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이해할 수 있겠지만, 대차대조표부터 어색한 사람은 일단 천천히 읽어야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워낙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 사실 처음에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었지만, 일단 책을 펼쳐들고 나니 이렇게 재미있는 회계 설명서는 처음 읽어봤다.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용어들과 정말 실무에서 쌓은 노하우들을 줄줄 풀어놓은 저자 덕분에 재무에서 꼭 봐야할 포인트들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재무관련 데이터를 작성할 필요는 없다. 그런 데이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하고, 어려운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공인된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미 작성된 재무 자료들을 읽을 줄 안다면 훌륭한 경영자나 주주가 될 수 있다. 작은 가게를 하나 하더라도 경영자가 되는 것이고, 소액이라 하더라도 주주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카페를 경영하는 사람이 재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면 체계적으로 운영하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런 책을 통해서 아주 기초적인 재무 지식은 쌓아두어야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고 가게 운영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재무 관련 지표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뒷편에는 실제로 운영되는 기업의 예를 통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용어는 별로 나오지 않으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주 완벽하게 재무를 이해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재무재표를 가지고 설명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봐야할지 정도는 알게된 성과를 거두어 무척이나 기쁘다. 이제 재무는 그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나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주제가 된 것이다. 회계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시중에 이미 여러 기본서들이 나와있지만 가장 실무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을 추천하라면 이 책을 꼽겠다. 일본인이 썼지만, 번역자가 한국 사정에 맞게 적절히 역주를 달아놓았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의 재무지표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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