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트위터 라이프
최남수 지음 / 필맥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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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방송사나 신문 매체에서 '트위터'에 대해서 떠들길래 뭔가 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140자 이내의 글로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데, 평소에 채팅이나 메신저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좀 생소한 도구였다. 그러던 차에 내가 네이버 블로거였기 때문에 자주 접할 수 밖에 없었던 네이버의 미투데이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아마도 트위터의 기본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트위터와 쓰이는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왠지 네이버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미투데이는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트위터에서는 친구를 '팔로어' 라고 하는데, 미투데이에서는 '미친'이라고 한다. 한 때는 미투데이와 트위터 중에 어떤 것이 살아남을지 흥미진진한 칼럼도 있었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트위터가 좀 더 우세한 느낌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미투데이에서도 그닥 활동이 없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트위터에 관련된 책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이 나왔는데, 이 책은 뭔가 특이할 만한 점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저자가 트위터에 접하게 된 계기와 그것을 활용하면서 알게된 사람 이야기, 그리고 트위터에 빠져서 살고 있는 자신의 삶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있다. 이 정도의 나이에 IT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웹 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채널로 자신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문명의 적응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지고도 남는다. 항상 다양한 사람들과 뉴스에 접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저자로서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인 트위터라는 도구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과관계를 가진 것 같다. 내가 트위터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업무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트위터의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일상 생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팔로우 할 수 있고, 그들의 눈에 띈다면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트위터가 미투데이보다 더 많은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람들이 더더욱 트위터에 열광하게 만드는 원인이 아닐까 싶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회적인 반향이나 공감도 더 클 테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 덕분에 나는 트위터 가입(@kiwi1018)도 했고, 한국 트위터 사이트에 자기 소개도 남겼다. 아직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일일히 찾아다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계정을 개설한 것이 꽤 뿌듯하다. 사실 이 책은 요즘에 나오는 다양한 책들에 비하면 눈길을 끌만한 표지나 고급스러운 종이에 인쇄된 판본이 아니다. 약간은 재생지 느낌이 나는 속지에 꽤나 급하게 표지를 완성한 듯한 표지가 무덤덤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기자 출신 답게 꽤나 맛깔나게 쓰여져 있어서 한 번 책을 손에 잡으면 떼기 힘들정도로 평소에 트위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자신이 어떻게 트위터에 적응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트위터의 기본 사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체계적으로 트위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고급스러운 사용법을 알고 싶다면 매뉴얼 형식으로 된 다른 책이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그런 기능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면에서 트위터의 매력을 알아가기에는 이 책이 제격이다. 그동안 주변에서 트위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도대체 왜 이용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을 쯤에는 트위터 가입 홈페이지에서 클릭을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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