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에게 물어봐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이러한 스타일 북을 굉장히 좋아한다. 일단 가볍게 읽기도 좋고, 나와 같은 세대의 다른 여성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 또 스타일이 좋은 전문가로부터 훌륭한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3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너무 가볍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심각하게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저자의 조언은 독자로 하여금 정말 친언니가 옆에서 조언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패션, 사랑, 일, 라이프스타일로 나뉘어져서 각 장마다 실제 고민의 질문에 대해 저자가 세세하게 답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패션에 관련된 질문이라면 깔끔한 일러스트까지 덧붙여서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꺼번에 쭉 통독을 해도 좋고, 아니면 내가 필요한 부분만 목차에서 찾아서 읽어도 좋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시간날 때마다 들춰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커리어에 대해서는 저자가 패션계에서만 오랫동안 일을 해서인지, 해당 분야에 대한 질문만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답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솔직히 패션계와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단락에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다. 반면에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라이프스타일 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여행지에 관련된 조언은 나중에 꼭 활용해보고픈 정보였다. 여자가 혼자가기 좋은 여행지라든지, 아니면 가까운 곳에서도 정말 좋은 여행지 추천은 나중에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이나 사랑에 대해서는 조금 식상한 내용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남의 연애사라면 이렇게 저렇게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굉장히 정확한데, 꼭 나의 연애가 닥친다면 정확한 상황을 왜곡되게 보는 독자들의 질문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구체적인 질문이 아니라서 딱 그 사람에 맞는 답변을 해주기 어렵다는 저자의 답변도 꽤 많이 본 것 같기는 하다. 어떤 상황을 무조건 심각하게 보기 보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솔직히 알고보면 별 문제가 아닌데, 그 상황에 닥친 사람으로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들춰본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자들의 연령대도 10대에서 40대까지 꽤나 다양하다. 가급적이면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구성을 한 것 같은데, 이러한 시도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같은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스타일북'은 아직 못 읽어봤다.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 이제와서 새삼스레 읽기에는 조금 쑥쓰럽다고나 할까. 너무 뒤쳐져서 아예 따라가기 조차 귀찮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서 전작도 한 번 읽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패션에 그리 센스가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스타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어떤 일에든 당당할 것 같은 저자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스타일리쉬한 독자가 된 것마냥 의기양양해진다. 오랜만에 참 재미있는 스타일책을 만났다. 이 시대 여성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장 이 책을 펼쳐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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