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꼭 봐야 할 100점의 명화
디나 맥도널드 외 지음, 송연승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조용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특별 전시가 아닌 이상,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가 아니라면 특별 전시 보다는 해당 미술관의 메인 전시만 보는 것만으로도 문화 재충전에 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뉴욕에는 딱 한 번 가봤는데, 그 때는 패션과 디자인에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지던 때라, 쇼핑을 위주로 관광을 다녔었다. 물론 돈이 없는 가난한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비싼 고가의 물품들은 하나도 사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그 때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봤는데, 잠깐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엄청난 포스를 내뿜고 있는 그 자태에 완전 반했던 기억이 난다. 뉴욕에서는 하루정도의 여정이라 그 짧은 시간에 MOMA라도 가보려고 했었지만, 그 때가 마침 미술관 수리중이라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아마 재개관해서 멋진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뉴욕을 다시 가보게 된다면 이번에는 문화 투어를 해보고 싶다. 단순히 소비적인 문화 뿐만이 아니라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그런 문화들을 직접 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과연 언제 가보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고 했으니, 평소에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두어야 갑자기 뉴욕을 가게 되도 헤메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100점의 명화라고 해서 얼마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품들의 수준도 높고 무엇보다도 내가 알지 못했던 미술관들이 꽤 많이 뉴욕에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모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부럽다. 미술관에는 보통 작품 위주로 전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그 작품의 배경이라든지, 상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써놓지 않는다. 그것은 관람자가 직접 찾아보아야 하며, 미술작품의 경우에는 특히나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런 정보 없이 덜컥 미술관에 가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미리 해당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나 배경에 대해서 미리 알고 가면 더욱 즐거운 미술관 관람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뉴욕의 대표적인 미술관의 대표작품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내가 미술에 대해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해서 좀 생소한 작가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가끔씩 눈에 익은 작품들이 보일 때면 새삼스레 반가워진다. 때로는 이런 작품도 뉴욕에 있었나, 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책의 구성은 미술관 별로 작품을 분류하고 그 미술관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올 컬러로 된 작품 사진과 그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지나치게 원본이 큰 작품일 경우에는 책의 한계상 작은 크기의 사진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는 설명에 나오는 상징이 잘 보이지 않아 더더욱 원본 그림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충실한 인쇄로 작품의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아름다운 그림이 이 책의 메인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풍부한 지식에 근거한 작품 설명을 읽고나서 그림을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약간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무척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뉴욕에 조만간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여행계획이 없더라도 현재 뉴욕에 있는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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