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마음의 문이 열린다
데보라 노빌 지음, 김순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알기 쉬우면서도 실제로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일은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선뜻 행하기가 어렵다. 작지만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존중을 실천하여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결과를 담은 사례들이 가득 실려있다. 내용 자체가 그리 어렵지도 않고, 실제 사례 위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는 독자라도 큰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저자가 TV 앵커라서 그런지 대중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사람들은 실화를 원한다. 원론적이고 탁상공론만 하는 이론은 읽기도 지루하고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다. 모든 사례를 쉽게 설명하고 있는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봤을 때, 현재 미국 사회는 존중이 사라진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원래 언어 자체에 존대말의 의미가 크게 없는 사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적은 나이차이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모든 사람을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려는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의 의식이라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많이 좌지우지 되므로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할텐데, 아무튼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은 좋으나 그로 인해 존중하는 문화가 사라지게 된 것은 문제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존중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문제는 비단 미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도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만큼, 요즘에 예전보다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리저리 날뛰는 아이들때문에 한숨을 쉬고, 학교 선생님들은 더이상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학생들 때문에 교육자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이미 개인주의가 만연한 미국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자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서도 상호간의 존중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당한 태도를 취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불필요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인가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다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것 뿐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한다면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회사를 경영하는 CEO나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이 책에서 알려주는 진실의 소리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모든 개혁이라는 것은 아래에서 부터 진행되는 것도 효과가 좋지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 좀 더 파급효과가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떤 조직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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