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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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하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이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물체는 어떤 방식으로든 지구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생활한다. 과거에는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요즘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화학물질, 오염 물질들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많은 나라들이 공업화로 경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환경 파괴의 속도는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한국도 물론 많은 환경 파괴가 이뤄졌지만 산업이 발달한 미국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풍부하고 나라의 넓이가 넓어서 모든 것이 집약된 우리나라와는 달리 환경 파괴가 덜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상당부분 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뉴욕의 환경 오염은 전세계적으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그 뉴욕 한가운데에서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노 임팩트 맨 No Impact Man'이 나타났다. 슈퍼맨이나 배트맨도 아니고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의 이 사람은 그저 평범한 뉴욕의 한 시민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일회용품을 마구 남발하면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환경에 어떤 영향도 미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자신 뿐만이 아니라 아내와 어린 딸까지 함께 동참시킨다. 미국에서는 굉장히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다소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좀 더 큰 관심을 끈 것 같다.

 

사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써 전기를 안 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이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기가 없다면 모든 일을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익숙해진 현대인이기에 다시 원시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단계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을 연구하면서 실제로 실천에 옮겼다. 우선 일회용품과 엘리베이터의 사용을 금지했다.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일회용품이 많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 컵, 피자 포장지를 비롯하여 화장지도 일회용품이다. 화장실에서도 화장지 대신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동력도 전기인데, 전기는 수많은 화학 에너지를 태워서 만들어지는 에너지이다. 이도 절약한다면 환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으로 오르내린 덕분에 굉장히 건강해졌다고 한다. 자동차도 안되고 움직이는 모든 거리는 걸어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란 쉽지 않지만, 나중에 이 가정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오락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여러 시도들을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생활방식을 찾아나가는 저자를 보면서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을 보호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은 무척 드물다. 그런데 저자는 감히 다른 사람들은 도전해보지 못한 전기를 끊고, 근거리 내에서만 생산되는 식품을 섭취하고,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등등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인터넷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러한 여러 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여러가지 시도들을 하면서 겪었던 느낌과 에피소드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저자가 가지고 있었던 환경에 대한 철학도 함께 실려 있어서 나름대로 깊이있는 환경 서적이 된 듯 싶다. 그저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것이 그친 것이 아니고 그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 배경과 또 이같은 실험을 통해서 얻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환경과 우리 생활의 연관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한국에서도 '노 임팩트 맨'이 되어보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그에 관해서는 책 뒤쪽에 관련 사이트가 실려있으니 참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 자체의 내용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참고한 문헌 목록만 봐도 이 책이 그저 단순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경험담을 통해서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 수 있어서 꽤 즐겁게 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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