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를 살려줘 - 지구인이 꼭 알아야 할 53가지 녹색 생활 매뉴얼
도미닉 머렌 지음, 이재영 옮김 / 이른아침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날씨가 이상해졌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굉장히 살기 좋은 기후를 가진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 날씨를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아직까지 교과서에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낯설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날씨는 굉장히 추운 겨울과 무척 더운 여름 날씨로 나뉘어서 그 사이에 봄, 여름이 아예 없어져버린 것 같다. 그래서 간절기 의류도 별로 사지 않게 되는 것이 요즘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기후가 변화된 요인으로는 다른 무엇보다도 화석연료의 남발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현대 문물이라는 공업 사회로 진입하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생산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연료를 소비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화석연료에 의존한 나머지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마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환경 보호의 움직임이 거세게 움직이고 있다.

 

이 책 또한 지구 환경 보전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보통의 환경 보존에 관련된 책과는 다른 점이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환경 보전의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방법을 실천할 경우 어떤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사실 책의 외양만으로 봤을 때는 단단한 하드커버에 조금은 유치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닐까 싶은데, 책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가 읽기에는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부터 성인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책 내부도 단단한 종이에 올컬러로 되어 있어서 마치 그림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없이, 하지만 그 중요성은 강조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머그컵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지구의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종이컵은 1회용이고 머그컵은 다회용이기 때문에 좀 더 절약이 될 것 같은데, 머그컵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종이컵보다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머그컵을 얼마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종이컵이 더 낫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전자 조작 식품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지구의 역사에 있어서 생태계는 끊임없이 유전자의 변형을 일으키면서 진화를 해왔고, 유전자 조작 식품은 그 속도를 조금 더 빨리 해주는 것일 뿐이다. 지나칠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유전자 조작 식품이 건강에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작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는 이 책은 환경에 관심 많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하다. 내용 자체도 그리 어렵지 않고, 그동안 일반적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이기 때문에 진정한 지구 사랑의 길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크기도 작아서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지구에서 오래 살려면 이런 책 하나쯤은 읽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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