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심리학 -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슬럼프의 시기를 겪는 것 같다. 그 기간의 길고 짧음, 그리고 정도의 경도가 다를 뿐이지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심리적 상태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한 상태를 일반적으로 슬럼프라고 하는데, 이 슬럼프가 길면 일상적인 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치유해야하는 병이다. 요즘 사회가 워낙 각박하다보니 이런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도 학교를 다닐 때는 슬럼프라는 것을 별로 모르고 살았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세상에는 그냥 흘러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것도 참으로 많았고,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반복되다보면 결국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공황상태에 빠져버린다. 당장 급하게 해야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일이 가끔 생겼다. 이렇게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두려워졌다. 내 자신을 잃어버릴까봐. 그런 와중에 찾게 된 책이 바로 '슬럼프 심리학'이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슬럼프들의 양상과 그 원인, 해결책들이 실려있다. 저자가 심리학을 전공했고 상담사로도 일하고 있다보니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냥 따분한 이론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제시하고 전문가가 나름대로의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분석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믿을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상황이 나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고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찾아보면서 방법을 찾는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슬럼프를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사는 이른바 '소심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데 있는 그대로 나타내면 사람들간의 관계가 소원해질까봐 말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은 마음의 병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감정을 해방시켜야 한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하니, 지금이라도 가슴에 뭔가 잔뜩 얹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도록 해보자.

 

나 같은 경우에는 일에 얽매여서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이 책을 차근차근 읽고 나서 어떤 계기를 통해 이렇게 살다가는 내 자신이 망가져버리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도록 스스로에게 다짐을 걸고 있는 중이다. 내가 먼저 지쳐버리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은 도미노 효과 때문에라도 나에게 여유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리고 일은 자신있게 잘 하는데,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소심한 겁쟁이가 바로 나이다. 처음에는 달콤할 것 같지만 나중에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아예 시작하지를 못하는 것이다. 끝은 어떻게 되더라도 처음부터 잘 하면 될텐데, 자꾸만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망설이다가 항상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뭔가를 가지고 싶다면 꼭 잡아야 하는데 말이다. 사랑은 충분히 준비가 된 후에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필요한 일 중의 하나가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꽤나 재미있는 주제들이 잔뜩 실려있어서 심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잘 못 가지고 있었고, 또 어떠한 경험이 지금까지 나의 행동을 가로막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 책이지만 여기에 쓰인 용어는 그리 어렵지 않다. 조금만 깊이 생각을 해보면 모든 문제는 해결 방법이 있다. 세상의 모든 걱정을 껴안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뭔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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