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人4色 Style BANGKOK -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방콕 Hot Place
류순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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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에게 방콕의 이미지는 동남아의 원시림에서 코끼리가 거니는 나라였다. 도대체 이런 이미지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동남아에 있는 나라라고 하면 모두가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시인한다. 보통 관광을 가게되면 역사적인 유물을 주로 보게 되는데, 그 나라 사람들의 현재 생활을 느끼는 체험은 별로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그 사람들의 과거를 주로 느끼면서 현재의 모습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방콕은 그동안 내가 갖고 있었던 방콕의 이미지와는 100% 다르다. 방콕은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며, 쇼핑과 먹는 재미로 가득찬 곳이다. 사실 환율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싼지 비싼지 가늠은 제대로 되지 않으나,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았을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이 책은 나름대로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방콕에 살고 있는 저자가 4명의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안내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4명의 친구들이 방콕을 방문하고 직접 가본 곳에 대해서는 그들의 코멘트도 짧게 달려있다. 워낙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라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실제로 방콕을 가보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방콕의 local shop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컨셉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소개하는 shop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가격대까지 실려 있기 때문에 이 책 하나 들고 가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방콕에 살고 있는 사람이 추천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해당 장소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다.

 

개인적으로 빈티지한 아이템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곳에 등장하는 shop 들은 방콕 특유의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련된 느낌도 동시에 풍기고 있어 방콕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로 내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이 책에는 문화 유적지는 거의 없고, 방콕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과 옷가게, 소품 가게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물론 괜찮은 호텔도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자기를 꺼리는 사람들은 여기에 나와있는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꽤 괜찮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호텔은 시설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터라, 이 곳에 나오는 호텔을 이용하기에는 나에게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호텔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꽤 괜찮은 가이드가 될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당장에 방콕으로 달려가고 싶었던 것을 간신히 참았다. 사실 일반적인 가이드북과는 많이 다르다. 방콕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거의 실려있지 않고, 저자의 눈으로 본 방콕이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저자가 센스있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추천할만 하다는 점도 인정할 것이다.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책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몽땅 쓸어오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shop 들이 꽤 많다. 우리나라에도 괜찮은 가게들이 많기는 하지만, 방콕도 나름대로 즐길만한 도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스타일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조만간 방콕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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