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홍대에는 홍대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 그냥 상점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개성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그곳에 가면 약간은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는다. 소신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색깔을 내세운 작지만 예쁜 카페를 많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많은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이 바로 홍대 앞이다. 대학교 앞이라는 이유 뿐만이 아니라 그 곳에는 홍대만의 문화가 숨쉬고 있어서 홍대 스타일이라고 하면 왠지 어렴풋이 무지개 빛깔의 예쁜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는 홍대 근처에 살기는 하지만 카페는 많이 가보지 못했다. 사실 홍대앞에 카페가 많다고는 하는데, 워낙 규모가 작고 여기저기에 숨어있기 때문에 잘 찾아다니지 않으면 특색있는 카페를 찾기 어려운 곳이 또 홍대이기도 하다.

 

 '홍대 앞에는 특이한 곳이 많다는데 도대체 어디야?' 라고 나처럼 헤메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가이드 한 권이 나왔다. 그 책이 바로 내가 지금 소개하려는 '홍대앞 뒷골목' 이라는 책이다. 여기에 실려있는 카페들 중에서는 이미 유명해져서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고, 이 책의 지은이만이 알고 있는 숨어있는 맛집도 있다. 홍대의 모든 카페가 실려있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지은이의 취향에 맞고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홍대에는 여기에 실려 있는 카페 말고도 상당히 많은 카페들이 산재해있으니 자신 나름대로의 아지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전에 이 가이드를 참고해서 여러 카페를 방문해보고 그 가게가 생기게된 연유까지 알게되는 것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이다. 뭔가 잔뜩 꾸며놓은 인테리어에 숨은 의미라든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 카페가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면 홍대 앞의 카페들을 더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구성은 위치별로 카페들을 모아놓았다. 보통 카페들이 길 하나에 모여있는 점에 착안을 해서 구성을 했는데, 깔끔하고도 귀여운 지도가 각 장의 앞에  있어서 홍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중에 찾아가기 상당히 편리하다. 그리고 주요 추천메뉴와 가격대까지 써 놓아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와 메뉴가 구비되어 있는 카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카페에는 샌드위치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밥을 파는 곳도 있고, 부드러운 케이크를 파는 곳 등등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잔뜩 있어서 사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입안에 군침이 절로 돈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로 생생한 사진까지 잔뜩 실려 있어서 마치 카페 안에 들어와서 주인장과 인터뷰를 하는 기분이랄까, 암튼 굉장히 멋있고도 맛있는 책이라도 할 수 있겠다. 지은이가 홍대에 살면서 자신이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 카페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은 된 곳들이고, 아마 실제로 가 봐도 절대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나와 있는 카페 중에 나도 몇 군데를 가 보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대포장해서 설명해 놓은 점은 없고 있는 그대로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메뉴를 놓치고 사이드 메뉴만 먹었던 카페도 있어서 나중에 가면 꼭 메인 추천 메뉴를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사실 홍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장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여기에 소개된 카페들도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다. 하지만 한가한 휴일에 친구 한두명이나 애인과 함께 어딘가 가고 싶은데 멀리가기 부담스럽거나, 움직이기가 귀찮다면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홍대 탐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여기에 실린 곳만 다 방문하더라도 꽤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는 곳들이니 일단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막연하게 홍대앞 카페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층 더 홍대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왠지 뿌듯하다. 서울에는 오래된 문화유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문화도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서울의 다양한 모습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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