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부하직원에게 맡겨라 - 활기 넘치고 잘 나가는 회사로 만드는 조직관리의 비결
우쓰미 마사토 지음, 전경아 옮김 / 황금여우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나온 자기계발서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 책도 상당히 얇으면서도 정보 전달적이다.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흔히 쓰는 '박과장,이대리'가 등장하지 않고 그냥 직설적으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예시가 없다보니 당연히 내용은 함축적이면서도 간단하게 설명된다. 어떤 점에서 보면 필요한 내용만 딱 적혀있기 때문에 편할 수도 있고, 다른 면에서 보면 왠지 무미건조하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계속 읽게 되는 이유는 정말 공감가는 내용만 실려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나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일은 부하직원에게 맡겨라'라는 문구가 부하직원인 나로서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상급자가 모든 일을 다 챙겨볼 수도 없을 뿐더러 상급자가 모든 일을 다 하려고 들면 밑에 있는 부하직원은 할 일이 없어진다. 상급자는 물론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쳐야할 의무가 있기도 하지만, 부하 직원을 유능한 인재로 양성해야할 의무도 있다. 모든 일을 혼자서 다 처리하는 상급자 밑에는 반드시 빈둥거리는 부하직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부하직원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일은 반드시 해 봐야 는다. 말로만 듣거나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몸에 체득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이제 2년 남짓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절실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사실 나는 아직 이런 책을 읽을만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모시고 있는 상사들이 과연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 괜찮은 책이라면 나의 상사들에게도 추천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말단 사원인 나는 과연 이 책이 부하들이 원하는 것을 싣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했던 것이다. 일단 한 번 쭉 읽어본 소감은 꽤 괜찮다는 느낌이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대로 행동하는 상사가 있다면 그 사람은 부하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은 못하고 부하직원이었던 사람이 상사가 되면 또 자신이 싫어했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상사도 잘 만나는 것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더 잘 가꾸어나갈 수 있는 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스스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운명인 것 같다.

 

아무튼 꽤나 깔끔하게 잘 쓰여진 책이다. 지금 나로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지만, 나중에 내가 상사가 되어서 읽으면 왠지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다. 중요한 사실만 쏙쏙 골라서 서술해놓았기 때문에 휘황찬란한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제격이다. 부하들에게 정말 좋은 상사가 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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