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신의 교섭력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경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스티브 잡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플의 CEO 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그저 유명한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팟, 맥 같은 히트 상품만은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도 아이팟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고, 심플한 디자인과 놀라운 저장공간 덕분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상품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맥 컴퓨터는 예쁜 디자인과 함께 독특한 사용방법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꽤 널리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맥 컴퓨터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워낙 어릴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우라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있어서 맥은 조금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비슷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조금 사용하다보면 그래도 쓸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놀라운 리더십과 특징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끝 단에는 이와 비슷한 일본 사례와 함께 실려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보다 친밀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작가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 사례를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른 정보는 전혀 받지 않은 채, 이 책만 읽었을 때 스티브 잡스는 한마디로 기인이다.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어야 하고, 자신의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사회적인 통념을 깨기도 서슴지 않는다. 나는 남의 눈을 신경많이 쓰는 타입의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 식의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은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책 제목은 '신의 교섭력'이라고 적어놓았지만 어떻게 보면 그저 자기 오만과 고집만으로 가득찬 기이한 행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저 정도로 뻔뻔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만 금치 못할 뿐이다.

 

분명히 스티브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으며 그의 프리젠테이션 능력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출중하다. 어떤 상품을 만들어 내야할지, 또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할지 분명히 알고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면 되는지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사람에게 그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에게는 적이 아니면 동지밖에 없다고 한다.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뛰어난 인재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단 그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면 이를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신의 교섭력이라기 보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타고난 능력이 지금의 스티브 잡스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잡스가 현재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경쟁 구도, 협상 태도가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잘 묘사되어 있다. 반면에 그의 뛰어난 프리젠테이션 능력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되지 않았다.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관해서 알고 싶으면 아마 다른 서적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유명한 사람이라고 모두다 훌륭한 인격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의 새로운 면모를 이 책을 통해 발견했다. 스티브 잡스나 현재의 애플이 있기 까지의 역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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