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Class: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Richard Florida 지음, 이길태 옮김 / 전자신문사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2002년에 전자신문사에서 출간되었다가, 지금 2008년에 북콘서트에서 다시 출간된 책이다. 나는 북콘서트에서 나온 책을 읽었지만, 네이버 책 목록에서는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구간 목록에 서평을 작성해본다.

 

창조적 계급은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창조된 그룹이다. 과거에는 혈통에 의한 계급이 우세했다면, 이제는 보다 창조적인 계급이 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물론 과거나 지금이나 사회를 지배하는 그룹은 경제적 주도권이 어디에 있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과거의 대량 생산의 방법으로는 더이상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생산하는 주체는 필요하나, 과거와 같이 동일하게 무조건 많이 싸게 생산한다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특이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요구한다. 이와 같은 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창조적 계급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미국인에 의해서 미국인의 시각으로, 미국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다소 한국의 실정과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의 경제를 휘어잡고 있는 이상, 또한 한국도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이상, 미국 사회와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보면 크게 다른 점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경제활동 인구 중에서 30%는 이미 창조적 계급에 속해있다는데, 이것은 직업군에 의해서 결정된다. 나는 내가 특별히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 분류에서 창조적 계급에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절반 이상의 직업군이 이미 창조적 계급에 속한다. 이 계급은 특별히 우월하다기 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직까지는 경제적인 주도권을 잡지는 못했지만, 미래에는 이 계급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 책을 쓴 저자의 의견이다.

 

지역적으로도 창조적 계급의 영향력은 잘 드러나고 있다. 과거 대량 생산을 하던 공장지대는 이미 쇠퇴하고,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IT 산업 관련 지역이 신흥 부유 지역으로 대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Digital Media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 내에서도 따로 부도심을 조성하여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미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을 볼 때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나가고 또 새로운 문화들을 소비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순환되면서 끊임없이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인용구들과 참고자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소설의 화려한 문장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딱딱한 문체에 다소 경직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많은 데이터들과 참고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데 쏟은 저자의 노력을 생각하면 박수를 보내야 마땅할 듯하다. 조금 지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대인의 지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읽어야 할 양서이다. 출간된지 이미 몇 년이 지났지만, 다시 개정되어 나온 것만 보아도 충분히 이 책의 가치는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 창조적 계급이란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충분히 그 계급에 합류할 여지가 있다. 새로운 경제적, 문화적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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