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 만큼
아멜리아 헵워스 지음, 팀 원스 그림 / 유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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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매우 사랑하지만, 그것을 매번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의 정서상 아무런 매개체없이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가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판단이 미숙한 아이가 어떤 단편적인 일을 가지고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 부모는 아이를 자세하게 살피고 아이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여러 육아 글을 봐도 아이와 부모의 단단한 믿음은 아이가 굳은 심지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이 가득 담긴 이 그림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아이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둘째치고, 자신의 감정을 책을 도구삼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잠들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쓰여있는데, 그것은 아마 이 책의 배경이 어두운 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잠자기 전에 너무 화려한 책을 읽으면 오히려 각성이 되어 더 잠들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밤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책은 읽다가 편안하게 잠들기 딱 좋은 그림과 글들로 되어 있어 참 좋다.

일단 아기 그림책답게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고, 구강기인 아기들이 봐도 괜찮은 단단한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아이에게 보여주기 좋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실제로 책을 보니 왜 그런지 알만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그림체와 글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기 딱 좋은 책이다. 책 육아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책을 노출하여 읽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가 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살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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