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똥 맑은아이 17
김영미 지음, 혜경 그림 / 맑은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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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식이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어느 부모나 같은 마음일게다. 그런데 음식을 먹다보면 본인 입에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다. 나도 어릴 때 못 먹는 음식이 꽤 많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여러 음식을 접하다보니 지금은 어느정도 가리는 음식 없이 무난하게 잘 먹는 편이다. 그나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어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체질이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로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법한 책이 바로 이 책 <무지개 똥>이다. <똥>이라고 하면 지저분한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예쁜 장난감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똥은 튼튼한 신체를 의미한다는 말도 있듯이 무조건 더러운 것으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똥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바로잡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재미있는 달팽이 형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은 따뜻하면서도 매우 선명하다. 화사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과일과 채소들은 아이들이 자칫하면 잘 먹지 않을 법한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다양한 채소 이름과 친근해지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무, 브로콜리, 파프리카, 포도, 블루베리, 가지가 나오는데 어린 아이들이 그리 선호하는 채소와 과일들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달팽이들이 이 채소와 과일들을 잘 먹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라면 실제로도 이 채소들에게 한 번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여러 음식에 관심을 가져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음식에 거부감을 갖거나 두려움이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법한 따뜻한 이야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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