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산타마을 맑은아이 16
임선아 지음, 유명금 그림 / 맑은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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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선물을 받는 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나는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상은 일찌감치 깨졌지만, 적어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어릴 때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게 하고 싶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에게 관련 동화책을 읽어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 산타 할아버지를 어떤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될 듯 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우리나라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물론 외국의 유명한 그림책을 번역한 책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그린 책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읽을 그림책의 경우에는 말이다. 책 내용을 보니 어릴 때 상상을 했을 법한 이야기와 한국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그림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산타 마을이 있다는 설정과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협동해서 일한다는 것도 좋았다.

주인공인 주니는 엄마를 도와서 열심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다. 그런데 본인의 선물을 많이 받고 싶은 나머지 다른 아이들에게 갈 선물까지 자신의 선물로 만들어버렸다. 그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이 때 주니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서 훈훈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연결하여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와 교육적인 내용을 둘 다 잡은 그림책이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너무 억지로 끌어낸 이야기보다, 책을 읽고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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