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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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에 그리 익숙하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서양 고전은 많이 접했지만, 왠지 동양 고전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으로만 여겨져서 즐겨 읽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여러 책을 읽어보고 또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해보면서 조금씩 동양 고전의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중이다. 사실 동양 고전은 짧은 문장 안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보니, 한 번 읽어서 그 의미를 다 파악하기는 어렵고 여러 번 음미하면서 읽어야 제 맛이다.

이 책은 <맹자> 완역본으로 원문과 해설이 같이 실려있다. 우리나라 대학교수가 맹자를 깊이 연구하고 나서 쓴 해석본으로 원문에 대해 상당히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썼기 때문에 임의로 해석한 내용은 거의 없다. 다만 같은 문장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해석본이 있을 때는 저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으로 해석해놓았으며, 이에 대한 설명은 각 장 아래에 있는 주석에 모두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한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원문 한자를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 이 책은 한문은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읽는다면 원문 정도는 그냥 읽으면서 해설을 비교해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책을 만들 때 조금 번거롭겠지만 원문에 한자 음도 같이 실렸더라면 나 같은 초보자도 좀 더 편안하게 읽기 쉽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해석 자체는 무척 매끄럽고 알기 쉽게 되어 있어서 사실 그냥 한글로 된 부분만 읽어도 맹자의 가르침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처음부터 맹자 원문을 무작정 들이판다면 막막하고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그만두기 쉽다. 하지만 이런 해석본을 통해 먼저 맹자 사상을 꾸밈없이 들여다봄으로써 어떤 선입견 없이 맹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러 사람의 질문에 대한 맹자의 대답은 비유법이 많은데, 조급함을 가지 않고 천천히 음미해보면 그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소장하기에도 꽤 멋있는 책이다. 동양 고전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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