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양장)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논어>라는 책이 쓰여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연구되는 것은 그만큼 시대를 넘나드는 가치가 그 내용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토록 오랫동안 살아남는 책은 그리 많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책들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논어>라는 책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이렇게 정식으로 번역된 책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이번에 읽은 <논어>책은 홍익 출판사에서 나온 슬기바다 시리즈 중의 하나인 <논어> 특별 소장본이다. 원래 잘 만들어진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가독성도 좋고 가급적이면 왜곡되지 않은 논어 해석을 담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책 내용을 이해하기도 쉬웠다. 사실 나는 한자를 거의 알지 못해서 <논어>를 직접 읽어볼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한 번 읽고나니, 생각보다 한문이 어렵지 않고 그 뜻을 잘 이해한다면 영어보다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 책은 논어 완역본으로 매 페이지마다 밑에 각주가 달려있어서 별도로 각주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무척 편리하게 구성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배경과 공자의 생애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덕분에 <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이 나온 배경과 사전 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물론 소장본 답게 멋진 하드커버로 만들어진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어떤 계기가 되었든 간에, <논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볼 생각을 했다는 것은 인생의 길잡이를 찾는 것과 같다. 오래된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살면서 반드시 알아두고 실천해야할 근본 원리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공자의 사상이기 때문에 꽤나 다양하게 해석할만한 여지가 많은 것도 이 텍스트의 생명이 오래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 이치가 그리 어렵지 않고, 물이 흘러가는대로 충실히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제대로 된 <논어>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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