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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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끔찍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자신의 가족을 제일 처음 발견한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는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에는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 오래전에 해결했다고 생각했던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사건의 시작은 정말 사소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냥 전과자의 망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억울하다고 주장한 전과자가 살해당했다. 기이한 죽음이 주인공의 관심을 끌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사소한 단서도 매우 소중한데, 약간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조금씩 파헤치다보니 이건 점점 사건이 커진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모든 사건의 실마리들을 촘촘하게 잘 엮어내는 작가의 역량 덕분이라고 여겨진다.

에이머스 데커가 다루는 사건들은 공통적으로 처음 시작은 매우 사소하나, 나중에 결말을 보면 엄청난 사건인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사실 이 작품은 현대의 셜록 홈즈와도 같은 탐정 소설의 맥락을 같이 하는 작품이라도 봐도 좋다. 남들과 달리 아주 오래된 기억이라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불러낼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 덕분에 이 시리즈가 감당할 수 있는 시대적인 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작품을 읽는 재미는 더 커진다.

혹시 아직도 에이머스 데커가 등장하는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무엇보다 탐정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일단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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