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더 해볼게요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 입시라는 게, 지나고 보면 참 좁은 세상에 있었다 싶지만 입시생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고단하고 지루한 반복의 과정이다. 매일매일 끊임없이 공부 근육을 단련해야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이 대학 입시라는 시험은 그 날 하루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능 날 운이 좋지 않았던 학생들은 재수라는 길을 선택한다. 사실 나도 재수를 한 번 해봤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니 당사자의 마음이 참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이 책의 저자는 재수를 하고도 마음에 드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재수를 하고 들어간 학교를 다니면서 또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 대학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무리 요즘 대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신입생 1년은 공부말고도 할 것들이 정말 많다. 그런 유혹들을 다 물리치고 또다시 수능 준비를 한다는 것은 보통의 의지나 끈기로는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학점도 어느정도 지키면서 세번째로 보는 수능 성적도 괜찮은 결과를 내서 처음 목표한 대학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느정도 알아준다는 교대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공부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 하면 되지, 뭐 이런 식의 생각으로는 절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다른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내가 처음 계획한 양만큼의 공부는 해내야 하는데, 그것도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동안 견뎌야 하는 길고 지루한 마라톤과도 같다. 사실 그 기간동안 오락거리는 당분간 멀리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퍽퍽했던 옛날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또 공부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시간들을 거쳐야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냥 열심히 공부만 했던 학생의 하소연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는 나만 혼자 힘든 것이 아니겠다는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재수나 삼수를 결심했거나, 아니면 또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에세이이다. 이 책을 통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가짐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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