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4.0 - 금융계 미래학자 브렛 킹의 BANK 시리즈 최종편 브렛 킹 BANK 시리즈
브렛 킹 지음,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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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은 확실히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사회 변화보다 매우 느리고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은행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은행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금융계 미래학자인 브렛 킹의 신작인 <뱅크4.0>에서 저자는 매우 신랄하게 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제언한다.

이미 디지털 기술은 상당한 수준과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핸드폰은 가지고 있다. 이제 핸드폰은 단순한 전화기의 수준을 넘어 이동형 컴퓨터가 되었고, 이제 신원 인증의 수단이 되고 있다. 모바일 지갑도 거의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인구도 상당 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은행 업무를 보려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입출금과 같은 단순 업무는 인터넷을 통해서 처리가 되지만, 그 이외의 업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기존 은행 지점들을 줄이고 운영 시간도 매우 짧다. 중요한 업무들이 아직도 직접 대면해야 처리가 가능한데, 이를 디지털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가장 단순한 인력과 운영비 감축만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저자는 매우 답답하게 보고 있다. 사실 대세는 이미 정해졌으나, 몸집이 비대하고 보수적인 은행은 사회적인 변화에 매우 느리게 대응한다. 이렇게 기존 은행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인터넷 은행이 세워지고 암호 화폐가 거래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 활동이 우리 생활을 조금씩 차지하고 있다. 사실 소액 거래는 직접 은행을 통하기보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경우도 꽤 된다. 왜냐하면 기존 은행의 디지털 창구보다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메신저의 보안이 취약한 것도 아니니 일반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기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의 중반까지 은행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말미에는 앞으로 은행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기술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점점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은행에 근무하거나, 금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미래의 금융 산업에 대한 통찰력이 가득한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두께가 있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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