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인간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이미솔.신현주 지음,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막연한 공포감을 느낀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듯이 "혁명"이라고 불릴만큼 급격한 사회적 변화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흐트리고 사람들의 직업과 생활을 변화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변화보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감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단 기술이 한 번 발전하기 시작하면 그 과정은 걷잡을 수 없이 가속도가 붙어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이제 기술 발전에 의한 사회 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인간을 다시 말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기 위함이다. 처음 기계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목적은 필요하지만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서였다. 부차적으로 일의 효율성과 능률이 따라왔다. 당초부터 인간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던 기술은 이제 인간의 능력을 단순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진 능력을 뛰어넘으려하고 있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자신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만들어지는 것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는 인간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현 시점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기술의 현황과 함께 앞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기계와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미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으로도 방영된바가 있는 내용을 다시 간추리고 내용을 보완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인간의 정신을 담은 로봇이나 인간의 능력을 배로 올려주는 로봇 등 다양한 소재가 이미 등장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상상력의 산물이 상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다만 그 기술 발전의 속도가 느려서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가 두려워하는 미래가 오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이미 인간은 자신을 닮은 존재에 대해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에게 이름을 붙이거나 고차원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시도한 실험 내용을 보면 그 모습이 보다 명확하게 보인다. 아마 인간은 로봇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 친근감도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기술의 발전에 대해 어떤 태도로 접근하게 될 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마음가짐을 달리 할 필요는 있다. 이 책은 아마 그런 불안감을 없애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한 인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