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만 언뜻보면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만 이 책을 읽어야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입시를 앞두고 있는 모든 학생이나 부모들, 심지어 선생님들도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무척 많다.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30년을 일하다가 2013년에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개정된 대학 입시의 방향과 대학의 학생 선발 의도 등을 총체적으로 꿰뚫고 있는 전문가이다. 이러한 저자가 쓴 입시 대비용 서적은 입시제도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이나,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각종 소문에 좌지우지 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아이의 장점에 맞게 입시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초등학생'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모든 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소양은 바로 독서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독해력 및 이해력이다. 심지어 수학 문제도 문제 자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정확한 답을 풀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 입시 정보와 관련된 내용은 지금 당장 닥친 입시 경향과 함께 2028년까지 현재 계획되어 있는 입시 변화 로드맵을 무척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고3에 닥쳐서 입시를 준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최근 변화하는 사회 경향에 맞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차근차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더 알맞다.

사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도 말하는, 이른바 고등학교 3년을 오롯이 수능 하나에만 매달려서 준비하는 세대였다. 그런 공부 방식이 학교 생활을 소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학교를 너무 목적지향적으로 여기는 일부 학생들과 부모님의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하면서 수능 공부도 병행했는데, 단 한번도 학교 생활이 수능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일부 학생들의 사례가 이른바 SKY를 가는데 정석으로 여겨진 것이 더 문제다. 그래서 수능 위주의 입시 제도를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것을 만듦으로서 학교 생활 전반을 입시에 포함하도록 했는데, 이에 대한 형평성은 아직도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각 대학들이 최대한 공평한 기준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시를 준비하는 방법이 까다롭고 복잡하긴 하지만, 학창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은 분명 순기능이다.

암기식 공부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들의 취지가 앞으로도 계속 다듬어질 입시 제도로 잘 반영되어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진로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서울대와 연고대 입시제도 위주로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른 대학의 입시 제도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이 책 한 권이면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대학들의 전반적인 입시 제도를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복잡한 입시 제도로 머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참고해보길 바란다. 대한민국 입시제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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