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 성(性)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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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성(性)교육이라고 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영상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사실 실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그런 과학적인 내용이 아니고, 이와 관련된 문제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고 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예방을 해야하는지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제대로 된 성상식을 알리는 책을 썼다.

일단 이 책은 제목부터 무척 강렬하다. 그런데 이 책을 실제로 읽어보면 더 놀랍다. 보통의 책이라면 뭔가 설명하는 투의 문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상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대놓고 욕을 한다. 당연히 성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일말의 관용도 베풀 수 없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저자는 참 오랜만이다. 하지만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통쾌했다.

이 책은 이차성징, 성관계, 성범죄라는 3개의 장으로 나눠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어떤 범죄든 범죄를 저질렀다면 용납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왜 그 행동이 나쁘고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참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파트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그리고 성인의 입장,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는지 현실적인 대책을 정말 친절하게 알려준다. 까칠한 어투라고 해서 그냥 대충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조금 가볍게 보이는 책일지 몰라도 산부인과 의사의 감수까지 받은 책이라 내용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성에 대해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초등학생 고학년이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성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자식에게 알려주는 일이 쉬운 부모는 없을 것이다. 어색하고 어렵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부모와 자식이 이 책을 함께 보면서 성에 대해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요즘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내용이 어렵거나 고리타분하지 않고 생각보다 무척 쉽게 술술 넘어간다. 이토록 대담하고 직설적인 성교육 지침서도 드물다. 제대로 된 성(性)인식을 갖추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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